2003.5.3 ~ 5.5, 짧은 일본 여행 중, 지브리 뮤지엄, 도쿄도 미타카쵸.
(백만년전의 포스팅 재탕이라 매우죄송)
상당히, 오랫동안 그냥 컴퓨터의 하드속에 파뭍혀있던 사진을 꺼내어 들어본다.
얼마전 이래저래 알게된 한 사람으로 부터 지금 teimer.net의 대문사진과 동일한 곳에서
찍은 사진인 것 같다면서 보여준 어느 홈페이지의 사진. 미러 셀프샷.
뭐랄까, 과거의 기억속에 뭍혀있던 잔상들이 플래쉬백 되어 화악...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암실에서, 흑백프린트를 할때, 디벨로퍼 희석액에 넣어둔,
노광한 인화지의 이미지가, 한 100배 정도 초고속으로 빠르게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아주 짧은 여행이었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즐거운 기억들이 있었던 3일간,
다시한번, 꺼내본다...
지브리 뮤지엄 바로 앞. 사실은 사진을... 미가타 역에서 부텀 찍었어야 한다...
미가타 역 바로 앞에서 지브리까지 걸어가면 한 30분정도 걸리는데, 왕복하는 셔틀이 한시간에 한대...
정도로 운행한다.
노란색의 정말 예쁜,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잔뜩 그려진 버스인데,
사실 그날 아침 도쿄 시내 카메라점들에서 그만 시간을 너무 허비한 나머지
미가타쵸 지하철역에 내렸을땐 이미 버스가 떠난 시간이었다.
미술관 내의 상영 애니메이션도 볼 수 있을락 말락한 시간대였는지라
어쩔수없이 택시를 탈 수 밖에 없던 상황... (그당시 7천엔 냈으니 상당히 거금 ㅠ)
늦었다고 허둥댔으믄서, 택시 내리자마자 바로 한컷 찍었던 사진.
아... 문앞의 표지판? 간판?
아 대략 두근두근. 간판에서부텀 지브리 필이 팍팍~ 꽃힌다.
옆의 자잘한 간판은 현재 지브리에서 보여주는 단편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브리에선 단편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두군데 있다.
지하에 있는 소극장. 한 150명쯤 들어갈라나... 하고, 라퓨타 전시관쪽에 있는 간이극장(?)
간이극장은 관람실 한켠에 커튼을 쳐놓고, 한 30명쯤 앉아서 볼 수 있는 조그만 극장이다.
간이극장에선 라퓨타...시대에 나올만한 비행정들.. 그리고 그쪽 세계관과... 뭐 그런 내용의 애니가...
그리고 소극장에선 토토로 외전...쯤이라 할까. 주인공은 메이짱과 어린 네꼬뻐스. (1인용 네꼬뻐스다.)
열라 귀여웠다....
기억에 남는것이, 그 소극장에는 서로 손잡고 들어온 일본 아이이들과 어머님들이 가득했는데,
왜... 토토로 오프닝에 나오는 "산보"라는 노래(아루코~ 아루코~ 와따시와 겡끼~~ 하는노래)...
일순간 다들 합창을 하더라... 토토로가 아직도 얼마나 일본의 어린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뮤지엄 안은 촬영불가지역이다. 흑흑. 도촬이라도 함 해보려 했으나...
EOS같은 카메라로는 영 도저히 불가능이다
(당시 촬영은 EOS 7 + 24-70L + 17-35L + 후지 리얼라)
문을 들어서자 마자 나오는 토토로 매표소(?). 어릴적 어린이대공원에 갔을때 커다란 팬더곰인형이
입장권을 들이밀면 거기에 스탬프를 찍어주는게 있었는데, 그런거를 상상했으나, 저건 작동불능.
입장을 하려면 매표소 옆을 따라 가야 한다. 나무가 참 싱그러웠던 날이었다.
(반면에 하늘은 매우... 뿌여멀건했다.)
드디어 입장을 하기 바로 앞. 저 시계, 참 이뻤다.
혼자서, 아 저거 마녀배달부 키키에 나왔던, 시계다~ 라고 단정지어 버렸으나,
근거는 없다.
하나 떼어다가 내 방에 달아놨으면 하는 충동이..
안에서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촬영은 물론 암것도 몬하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는 라퓨타에 나오는 거신병(이름 맞나?)이 있다. 유명하다...
지브리뮤지엄을 처음 만들겠다고 미야자키 감독이 구상을 할때부텀
옥상에는 실물사이즈의 거신병 동상을 만들겠다...고 계획했단다.
그래서 건물의 기초공사(골조공사)가 끝나자 마자, 저걸 옥상에서 만들기 시작했다더라.
크긴 크다. 엄청. 그리고 예쁘다..
옥상에서 내려다본 전경...이랄까. 이렇게 생겼다.
야외에서 기분좋은 바람과 숲을 즐길수 있는 테라스가 두개,
야외 노천카페(사진으로는 왼쪽위. 가려서 지금은 안보인다)가 있고,
입장하는 사람들이 줄서있는 모습들...
저 뮤지엄이 있는 곳은 도쿄의 외곽지대라서, 숲도 많고, 공기도 꽤나 상쾌하다.
옥상으로 연결된 회전계단의 출구.
위의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저런 풍경과 마주친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서 3층으로 들어가면 엄청나게 큰 네꼬뻐스 인형이 있다.
아이들이 실제로 버스 인형 안에 들어가 뛰놀 수 있을만큼의 사이즈.
약간 출출해질 때면, 노천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노천카페에 들어가, 사진과 같은 창이 있는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아,
아이스커피와, 통밀빵 샌드위치(오오 웰빙푸드?)를 시켰다.
아이스 커피. 예쁘게도, 윗부분에 연유를 담아서 서빙해 준다.
일본의 전형적인 로스트 커피맛이 나는.. 일본 도토루 스타일의 커피다.(갠적으로 좋아한다.)
통밀빵 샌드위치. 예쁜 pick도 같이 덤으로 나온다. 저거 분명히 싸가져 왔는데 집에오니 없어졌더라..
사진찍는걸 까먹고 한입 베어물어 먹었다가 생각이 나서 훌러덩 다시 놓고 찍은 사진
옆은 지브리 뮤지엄의 안내책자.
먹었으니 다시 둘러보자. 지하1층과 연결된 장소. 뭔가 동심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곳이다.
일본도 한국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아이들이 저런 뭔가를 보고 느끼고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고 본다.
(한국보단 그래도 낫지만)
저런 우물도 있다. 기억속에만 있는. 손으로 직접 퍼올리는 그런 우물.
아이들은 신나라 물을 퍼올린다... 가끔 먹는 애들도 있는데, 지나가면서 들어보니,
일본 엄마들도 똑같다. "이거 마시면 안되!!!" 하는것이...
정말 물이 더러운건지 아님 마셔도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길 기대해봤는데.. 글쎄..?
공원쪽으로 향해있는 출구 바로 앞에 있던 작은 분재?라고나 할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그 여관(유바바가 하는)의 모습이다.
나와서, 미가타 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예쁜 곳이 많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도쿄의 중심가와는 확연히 다르다. 집들도 꽤나 규모가 크고, 좋았고... 부촌인듯.
예쁜 집과, 예쁜 거리, 예쁜 나무들이 많은 한적한 곳이다.
걸어가는 길 곳곳에 지브리 뮤지엄까지 몇미터... 하는 안내푯말이 쭈욱 늘어서 있다.
길을걷다가 무심코 찍은 이 사진..
이 사진으로 재미난 인연도 생겼다는 추억이.
쥴리더로프트닷컴(xulytheloft.com)의 주인장도 이곳에서 사진을 똑같이 찍었더라.
그것도 사진을 같이 하는 동생이 알려줘서 알게된 신기한 인연.
호텔로 돌아오니, 이미 해는 뉫엿뉘엿 지는 저녁.
꽤나 많은 거리를 이동했는지 몸은 피곤했지만,
지브리 미술관의 즐거웠던 풍경들과, 양손엔 기념품이 가득...
미술관 4층의 기념품샵은 각별히 주의하시길.
영혼을 빼앗아 버리는 지름신께서 강림 하실 확율 99%.
그날은 일요일이었다.
SOHO에 위치한 라이카 갤러리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갔던 14th St.
그러나 일요일은 개관을 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몰랐고,
잠겨있는 문을 하염없이, 원망하면서 바라보다가 터벅터벅 지하철역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호텔에서 조금 먹은 것 외에는 점심 전이었고,
시간은 이미 세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배고팠고, 카메라 가방까지도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터벅터벅 느린 슬로우 모드였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그랬던 그날, 오후. 14번가 지하철역.
네. 다시 슬슬 시작할 때가 되었습니다.
비누넷 계정으로 계속 관리해 왔는데 그거 참 가격도 만만찮고...
또 제로보드의 치명적인 한계인 Bot에 의한 스팸광고... 이것도 만만찮고 해서...
결국 블로그로 옮기기로 결정했다지요.
아직 할일이 많긴 합니다. 글도 옮겨야 되고 사진도 옮겨야 되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블로그 메뉴도 손을 쫌 봐서 취향대로 바꿔야 되는데 이래저래 시간이 잘 안나는군요.
어쨌든 슬슬 시작하려 합니다. 첫발을 떼어놓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테니까요.


